▶심사평

김광규(한국브랜드협회장)
조병량(한양대 명예교수)
문철수(한신대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직 전염병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기에 경기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다. 신종 전염병이 전파하는 불안감은 소비 위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로 하여금 익숙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게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 최고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

제정 1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기업, 단체, 기관이 보유한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제정 취지를 실천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업, 단체, 기관들은 해당 업계의 롤모델이다. 수상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하지만 어려운 시기인 만큼 후발 브랜드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리더의 역할도 자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