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김광규(한국브랜드협회장)
조병량(한양대 명예교수)
문철수(한신대 교수)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표시하는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생산자의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경제 주체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만 비로소 브랜드가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다.

과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광고, 홍보, 출판 등의 일방적 채널을 통해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생산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프로슈머(프로듀서+컨슈머)’라는 개념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욕구를 파악해 고객만족 전략을 최우선으로 삼게 됐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개발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기업이 수용하는 방식인 프로슈머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결국 소비자 만족이 기업 성공의 열쇠가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결정하는 시대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해 브랜드를 평가하고,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브랜드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 비로소 대표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인의 시름이 깊어가는 엄중한 시기지만, 사태 이후의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획기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