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여전히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소비 심리 역시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경제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하는 등 많은 전문가가 여전히 장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속에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신중한 소비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자신이 믿고 지지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치를 따져 소비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바로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와 가치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충성 고객층은 브랜드의 일관된 철학과 품질, 그동안 구축해온 이미지에 믿음을 갖고 조심스럽게 지갑을 열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황 속에서도 브랜드의 힘이 진정한 경쟁력이 되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지닌 가치와 사회적 책임까지도 고려한다. 브랜드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사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해 기업과 공공기관에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을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이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2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엄격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브랜드 관리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힘써온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그간 수많은 경쟁과 변화 속에서도 오랜 시간 꾸준히 국민에게 사랑받아온 브랜드들과 새롭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들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의 자리를 지켰다. 금년에도 기업체 부문에서 18년간 연속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최장수 브랜드와 함께 새롭게 선택받은 6개 브랜드가 눈길을 끌었다.

수상 기관 모두 브랜드가 지닌 경쟁력을 입증해온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변함없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수상자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브랜드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